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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치료의 새 기준… 병기·유전자 따라 달라지는 '맞춤 치료 전략' ②


폐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시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진단 당시 병기와 종양의 특성에 따라 치료 전략이 크게 달라지는 이유다. 특히 폐암은 종양의 크기뿐 아니라 조직형과 유전자 변이 여부가 치료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환자마다 접근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심장혈관흉부외과 황진욱 교수(고려대학교 안산병원)는 "폐암 치료는 병기, 조직형, 환자의 전신 상태와 유전자 변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맞춤형으로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초기 폐암은 완치를 목표로 수술이 중심이 되지만, 병기가 진행될수록 항암·방사선·면역·표적치료를 조합한 복합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전후 면역항암치료, 정밀한 로봇 수술, 유전자 기반 표적치료, 액체생체검사 등 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생존율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폐암의 증상과 진단 방법에 대해 알아본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병기별 치료 전략과 최신 치료 흐름, 재발 관리와 예방까지 황 교수의 자문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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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비흡연자도 예외 없다… 놓치면 위험한 '폐암' 조기 신호는? ①

병기에 따른 치료 접근법
폐암 치료의 출발점은 암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폐암은 비소세포폐암(NSCLC)과 소세포폐암(SCLC)으로 나뉘며, 두 암종은 성장 속도와 전이 방식이 달라 치료 접근법도 크게 다르다. 황진욱 교수는 "폐암은 종류가 치료 방식을 결정하는 첫 기준이기 때문에 조직형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비교적 천천히 진행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 경우 병기별로 수술·항암·방사선·면역·표적 치료를 조합해 맞춤 치료를 설계한다. 반면 소세포폐암은 전이가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진단 초기부터 전신 항암·면역치료가 기본이 된다. 치료 전략은 암의 종류뿐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도 함께 고려해 결정된다. 황진욱 교수는 "병기, 조직형, 폐 기능, 심장 기능, 영양 상태, 유전자 변이 등 여러 요소가 치료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초기(1~2기)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수술이 치료의 핵심이다. 표준 치료는 폐엽 절제 또는 구역 절제와 함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며,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나 흉강경 수술을 활용해 절개 범위를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전이 여부, 병리 결과에 따라 수술 후 항암치료, 면역치료 또는 표적치료를 병행해 재발 위험을 낮춘다.

3기 비소세포폐암은 종양 범위와 림프절 침범 양상이 다양해 다학제 논의가 필수적이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는 항암·면역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을 줄인 뒤 절제를 시도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항암·방사선 병합 치료가 선택된다.

4기 폐암에서는 유전자 변이 여부가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EGFR, ALK, ROS1 변이가 확인되면 표적치료가 1차 치료로 사용되며, 변이가 없는 경우에는 면역항암제 단독 또는 항암·면역 병합치료를 선택한다. 뇌나 뼈 전이가 동반된 경우에는 통증 조절과 기능 보존을 위해 방사선치료나 국소 시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 소세포폐암은 대부분 전신 전이가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항암·면역 기반 전신 치료가 중심이 된다. 황 교수는 "소세포폐암은 치료 반응은 빠르지만 재발도 잦아 치료 강도와 시기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재발 위험성과 추적 관리의 중요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치료 후 5년 동안 암이 다시 생기지 않고 지낼 확률은 34~86%이며, 병기가 높아질수록 이 확률은 떨어진다. 수술 또는 치료 후 2~3년은 재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CT·혈액검사·영상 검사를 통한 정기 추적이 필수적이다. 재발이 의심되면 재조직 검사와 PET/CT, 뇌 MRI 등을 통해 정확한 재병기 설정을 하고, 국소 치료 가능 여부 또는 전신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폐암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개별 증상 고려한 맞춤 치료 전략"
폐암 치료는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수술 범위와 치료 전략을 환자 개개인에 맞춰 조정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먼저, 초기 폐암의 경우 예전처럼 폐를 크게 절제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정상 폐 조직을 많이 남기는 '맞춤형 수술'이 늘고 있다. 종양이 2cm 이하로 작을 때는 폐의 작은 구역만 절제하는 구역 절제술이 널리 시행되고, 로봇수술이나 3D 시뮬레이션 같은 기술을 이용해 더 정밀하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수술 전에 면역치료나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제 가능성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황진욱 교수는 "수술 전 치료를 통해 종양의 반응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절제 범위를 줄이면서도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에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표적 치료제가 사용되며, 재발 위험을 낮추는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황 교수는 "유전자 변이에 맞는 치료를 적용하면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재발 억제 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진행된 폐암의 경우 치료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졌다. 암세포의 특정 신호만 차단하는 표적 치료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 암세포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암의 특성에 맞춘 치료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치료 후 재발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해, 혈액에서 암 관련 DNA 조각을 분석하는 액체생체검사(ctDNA) 기술도 연구·도입되고 있다. 황 교수는 "재발을 조기에 감지해 치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적 관리의 중요한 도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생활 속 폐암 예방 습관
폐암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금연이다. 황진욱 교수는 "폐암 예방에서 금연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흡연력이 길수록 폐암 위험은 크게 증가하며, 금연 시점이 빠를수록 위험 감소 효과가 크다. 또한 장기 흡연자·가족력·환경 노출이 많은 사람은 정기적인 저선량 CT 검진이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극초기 폐암도 발견할 수 있어 생존율을 크게 높인다.

평소 생활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집안의 라돈 농도 확인 △요리할 때 환기와 후드 사용 △미세먼지 관리 △간접흡연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식습관과 운동도 폐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가공육·패스트푸드·단 음료·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