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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 뜰 때마다 우울하다면... 전문가가 말하는 원인과 극복 방법
아침은 하루 중 가장 활기차고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은 시간이지만, 눈을 뜨자마자 무기력하고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조용하고 정적인 아침 시간을 차분하게 즐기는 이들도 있는 반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쉽게 사로잡히는 이들도 있다. 이는 임상적으로 진단하는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문가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아침 우울감이 나타나는 원인과 극복 방법을 짚어본다.
아침 우울감, 우울증 환자 아니더라도 나타날 수 있어
아침 우울감은 하루 중에서도 이른 시간, 눈을 떴을 때 무기력감, 피로감 등이 강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것, 집중력 저하, 하루를 시작할 의욕 부재 등이 있다. 여기에 수면과 식욕의 변화, 평소 즐기던 활동에 대한 흥미 저하, 인간관계 회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임상심리학자 찰린 루안(Charlynn Ruan) 박사는 건강 매체 '리얼 심플(Real Simple)'을 통해 "이러한 아침 우울감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뿐 아니라 별다른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에 우울한 이유① - 무너진 생체리듬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 아침에 슬픔과 무기력감이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청색광 노출로 생체리듬을 교란시키고, 부정적인 콘텐츠를 접하는 이른바 '둠스크롤링' 습관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음 날 아침 컨디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침에 우울한 이유② -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기상 직후 가장 많이 분비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줄어드는데, 우울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기상 직후 코르티솔이 급격히 치솟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행복감과 의욕에 관여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부족한 상태인 경우가 많으며, 특히 SNS를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행동이 도파민 결핍을 심화시킬 수 있다.
아침에 우울한 이유③ - 막막하게 느껴지는 하루의 시작
아무것도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족상담치료사 사바 하루니 루리(Saba Harouni Lurie)는 우울감을 겪는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일 자체를 유독 버겁게 느낀다고 설명하며, 이는 낮은 에너지와 의욕 저하로 인해 사소한 일조차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침 우울감, 임상적 우울증과 차이점은?
일시적인 슬픔은 누구나 느낄 수 있지만, 저조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무감각·절망감·무기력이 동반된다면 임상적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2주 이상 지속되는 슬픔과 절망감,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과도한 걱정, 자해 충동, 대인관계 회피 등의 신호가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위기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미리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겉으로는 일상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내면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습관 4가지
① 편안한 취침 루틴 만들기
침실은 서늘하고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잠들기 최소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사용을 멈추고, 감사일기를 쓰거나 명상, 이완 요가 같은 편안한 루틴을 곁들이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② 일정한 아침 루틴 갖기
눈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확인하는 대신 좋아하는 음악이나 라디오로 하루를 열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단 15분만 스마트폰을 미뤄도 하루 전체 기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 직후 물 한 잔을 마시고, 균형 잡힌 아침 식사로 혈당과 기분을 함께 다잡는 것도 좋다.
③ 아침 일기 쓰기
그날그날의 기분과 감정을 짧게라도 적어보면 자신을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을 스스로 파악하고 대처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쓰는 일기는 부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기 전에 스스로를 다독이는 긍정적인 자기 대화의 시간이 되어준다.
④ 햇볕 쬐기와 신체 활동
커튼을 걷거나 잠시 밖으로 나가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여의치 않다면 광치료용 조명을 활용해도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짧은 산책 같은 신체 활동은 엔도르핀 분비를 도와 우울감과 불안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침에 느껴지는 우울감은 흐트러진 생체리듬과 호르몬 불균형, 하루를 시작하는 데서 오는 막막함 등 여러 요인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취침·기상 습관과 아침 일기, 햇빛 노출 같은 작은 변화만으로도 아침 컨디션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